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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앵커는 스텔라 네트워크와 우리가 매일 쓰는 돈을 연결하는 사업자입니다. 앵커는 은행 이체나 현금을 받아 같은 가치의 토큰(대개 USDC)을 내 스텔라 계정에 넣어 주고, 현지 통화로 되돌리고 싶을 때는 반대로 처리해 줍니다. 스텔라 개발자 문서의 설명대로라면, 앵커는 스텔라의 법정화폐 온램프이자 오프램프이며 보통 규제를 받는 핀테크나 금융기관이 운영합니다.
스텔라에서 쓸모 있는 결제는 모두 앵커로 시작해서 앵커로 끝납니다. 네트워크는 디지털 달러를 서울에서 마닐라까지 약 5초 만에 옮길 수 있지만, 양 끝에 믿을 만한 사업자가 없으면 그 달러는 끝내 월세가 되지 못합니다. 이 가이드에서는 앵커의 작동 방식과 앵커들이 공유하는 SEP 표준을 풀어 보고, 실제로 가장 큰 네트워크인 머니그램을 살펴본 뒤, 아시아의 현주소를 솔직하게 짚어 봅니다.
스텔라 앵커란 무엇인가
앵커는 스텔라 계정을 가진 환전소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내가 페소로 현금을 내거나 은행 송금을 하면, 앵커는 신원을 확인하고 그 돈을 보관한 뒤 같은 금액의 토큰을 스텔라로 보내 줍니다. 나중에 나 또는 내가 돈을 보낸 상대가 그 토큰을 앵커에 돌려보내면 현지 통화를 받습니다. 토큰의 가치를 떠받치는 것은 바로 이 ‘상환해 주겠다’는 앵커의 약속입니다.
앵커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체 자산을 발행하는 앵커로, 노바티(Novatti)의 호주 달러 스테이블코인 AUDD와 앤클랩(Anclap)의 아르헨티나 페소 토큰 ARST가 대표적입니다. 다른 하나는 아무것도 발행하지 않고 기존 자산, 대부분 서클(Circle)의 USDC를 지급하고 회수하는 방식으로 취급하는 앵커입니다. 이용자 입장에서 이 차이는 주로 신뢰의 문제입니다. 발행형 앵커라면 그 회사의 준비금을 믿어야 하고, USDC 취급형 앵커라면 토큰은 서클을, 현금 구간만 앵커를 믿으면 됩니다. 발행사 자체에 대해서는 스텔라 스테이블코인 가이드에서 다룹니다.
스텔라 법정화폐 온램프가 어려운 이유
토큰을 옮기는 건 쉽지만, 돈을 옮기는 일은 규제 대상입니다. 스텔라에서는 누구나 몇 분 만에 자산을 발행할 수 있지만, 고객 자금을 보관하거나 현금을 지급하거나 현지 은행 계좌를 다루려면 나라마다 다른 인허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스텔라 결제가 실제로 어디서 작동할지는 블록체인이 아니라 앵커가 결정합니다. 송금 경로 하나가 살아 있으려면 보내는 쪽에 인허가를 받은 온램프, 받는 쪽에 인허가를 받은 오프램프가 있고, 그 사이에 충분한 유동성이 있어야 합니다.
스텔라 생태계가 표준에 이토록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앵커마다 제각각 API를 만든다면 지갑은 앵커 하나하나와 별도로 연동해야 하고, 네트워크는 조각나 버릴 겁니다. 스텔라 생태계 제안(SEP, Stellar Ecosystem Proposals)은 지갑과 앵커에 공통 언어를 제공해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SDF는 오픈소스 앵커 플랫폼(Anchor Platform)도 운영하고 있는데, SEP 호환 앵커 서비스를 배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소개합니다.
앵커 SEP 표준, 쉬운 말로 풀어 보기
앵커 관련 문서를 보면 SEP 번호가 끝없이 나옵니다. 중요한 표준이 각각 무슨 일을 하는지 전문 용어 없이 정리했습니다. 정식 정의는 SDF의 앵커 문서와 stellar-protocol 저장소에서 볼 수 있습니다.
| 표준 | 기능 | 쉽게 말하면 |
|---|---|---|
| SEP-1 | stellar.toml 파일 | 앵커의 공개 신분증 |
| SEP-10 | 웹 인증 | 내 계정 소유를 증명 |
| SEP-12 | KYC API | 신원 정보를 한 번만 제출 |
| SEP-6 | 프로그래밍 방식 입출금 | 지갑이 대신 소통 |
| SEP-24 | 호스팅 방식 입출금 | 앵커가 자체 양식을 띄움 |
| SEP-31 | 국경 간 결제 | 앵커 대 앵커 송금 |
| SEP-38 | 견적(RFQ) | 보내기 전 환율 확정 |
일반 소비자용 흐름은 이 표준 여러 개를 엮어서 돌아갑니다. 지갑은 앵커의 SEP-1 파일을 읽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파악하고, SEP-10 챌린지에 서명해 이용자가 계정을 통제하고 있음을 증명한 뒤, SEP-24나 SEP-6로 입금 또는 출금을 시작합니다. 필요하면 SEP-12가 신원 정보를 실어 나르고, SEP-38로 환율을 고정할 수 있습니다. SEP-31은 성격이 다릅니다. 기업용 표준으로, 송금 앵커가 수취 앵커에 직접 돈을 보내기 때문에 최종 고객은 스텔라 지갑이 아예 없어도 됩니다. 최근 초안인 SEP-45는 웹 인증을 스마트 컨트랙트 계정까지 넓힙니다(SEP-45 초안).
현금 입금과 출금은 실제로 이렇게 진행됩니다
USDC를 현금으로 바꿀 때 보게 되는 SEP-24 출금 과정을 이용자 시점에서 따라가 보겠습니다.
- 자산과 앵커 선택지갑에서 USDC와 현금 출금 옵션을 고릅니다. 지갑이 앵커에 연결되고 SEP-10으로 인증을 진행하며, 이 과정에서 비밀 키를 넘겨줄 일은 없습니다.
- 앵커 양식 작성앵커가 지갑 안에 자체 페이지를 엽니다. 금액을 입력하고, 처음이라면 신원 정보도 입력합니다. 앵커가 수수료와 환율을 보여 줍니다.
- 토큰 전송지갑이 USDC를 앵커 계정으로 보내면서, 이 결제를 내 요청과 연결해 주는 메모를 함께 붙입니다. 결제는 몇 초 만에 끝납니다.
- 돈 수령앵커가 은행 송금이나 현금 지급처를 통해 현지 통화로 지급하고 거래를 완료 처리합니다.
입금은 정반대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앵커에 현지 통화를 내면 앵커가 내 계정으로 토큰을 보내 줍니다. 처음 쓰는 사람이 자주 걸리는 실무상의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USDC를 받으려면 계정에 해당 자산에 대한 신뢰선(trustline)이 있어야 하고, 이때 0.5 XLM이 리저브로 묶입니다. 신뢰선과 리저브는 스텔라 지갑 가이드에서 단계별로 설명합니다.
머니그램 액세스: 스텔라 최대의 현금 네트워크
가장 잘 알려진 스텔라 현금 입출금 서비스는 머니그램(MoneyGram)의 서비스입니다. 2021년 10월 SDF와 함께 발표하고 2022년 6월 출시한 이 서비스로, 연동된 지갑과 거래소 이용자는 머니그램 지점에서 스텔라 USDC를 입금하고 출금할 수 있습니다. 첫 출시 시장에는 미국, 캐나다, 케냐, 필리핀이 포함됐습니다(fintechnews.ph). 내부적으로도 앞서 본 표준을 그대로 따릅니다. 머니그램 개발자 문서는 연동 사업자에게 인증은 SEP-10, 입출금은 SEP-24로 구현하라고 안내합니다.
SDF는 3주년 리뷰에서 이 서비스가 ‘170개국 이상’에서 제공되고 누적 거래액이 ‘약 3,000만 달러에 가깝다’고 밝혔으며, 주요 국가로 미국, 캐나다, 폴란드, 우크라이나, 콜롬비아를 꼽았습니다. 어디까지나 회사 측 수치로 보고, 흔한 착각도 조심해야 합니다. 머니그램의 약 50만 개 소매 지점은 회사 전체 사업 기준이지 스텔라 현금 출금 지점 수가 아닙니다. 또 머니그램은 XLM을 브리지로 쓰지 않습니다. USDC와, 2026년 6월부터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MGUSD를 씁니다. 송금 관점에서 이 구조가 어떻게 맞물리는지는 해외송금 페이지에서 다룹니다.
다른 앵커들과 스텔라 디스버스먼트 플랫폼
머니그램만 있는 건 아닙니다. 멕시코의 비트소(Bitso)는 2023년 7월 수취 앵커로 합류해 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로 가는 USDC 지급을 처리하며 SEP-31과 SEP-38을 구현했습니다(Bitso 문서). 클릭페사(ClickPesa)는 탄자니아에서, 앤클랩은 아르헨티나에서 입출금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발행 쪽에서는 노바티의 AUDD가 2022년 11월 1일 스텔라에서 가동을 시작했습니다(SDF). SDF는 공개 앵커 디렉터리를 운영하고 있어 등록된 앵커를 자산별, 국가별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텔라 디스버스먼트 플랫폼(SDP)은 앵커를 대체하지 않고 앵커 옆에서 함께 작동합니다. 수취인의 스텔라 지갑으로 대량 지급을 보내는 오픈소스 도구로, 2022년 12월 우크라이나에서 유엔난민기구(UNHCR) 구호금 지급에 처음 쓰였고, 수혜자는 머니그램을 통해 USDC를 현금으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SDF는 이 프로그램이 첫해에 1,500명 이상에게 닿았고 110만 달러 이상을 지급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구조는 명확합니다. 보내는 일은 SDP가, 현금화는 앵커가 맡습니다.
KYC와 AML, 앵커가 질문이 많은 이유
앵커는 금융업이기 때문에 자금세탁방지 규정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신분증 제출은 기본이고, 사업자와 금액에 따라 주소 증빙이나 자금 출처 설명을 요구받을 수 있습니다. 스텔라는 이 데이터가 오가는 방식(SEP-9 필드명, 제출용 SEP-12)을 표준화해 서비스마다 정보를 다시 입력하지 않도록 했지만, 규칙 자체는 앵커의 감독 당국이 정합니다.
스텔라는 발행사에 컴플라이언스용 통제 기능도 제공합니다. 발행사는 특정 계정이 자산을 보유하기 전에 승인을 요구할 수 있고, 그 승인을 취소할 수 있으며, 해당 기능을 켜 두었다면 토큰을 회수(클로백)할 수도 있습니다. 규제를 받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이런 권한 일부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용자에게는 양날의 검입니다. 이 덕분에 자산이 규제 당국의 기준을 충족하지만, 동시에 발행사가 내 잔액을 동결할 수도 있다는 뜻이니까요.
믿기 전에 따져 볼 스텔라 앵커 체크리스트
앵커는 현금 구간 동안 내 돈을 맡아 두므로, 다른 송금·환전 서비스와 똑같은 수준으로 꼼꼼히 따져 봐야 합니다. 저희가 쓰는 체크리스트입니다.
- 인허가. 앵커 본국 감독 당국의 등록부에서 회사를 직접 조회하세요. 웹사이트에 붙은 로고는 인허가가 아닙니다.
- stellar.toml 공개 여부. 제대로 된 앵커는 자기 도메인에 SEP-1 파일을 공개하고, 취급 자산과 발행 계정, 연락처를 밝힙니다.
- 자산과 발행 계정. 받은 토큰이 앵커가 공개한 발행 계정, 홈 도메인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세요. 스텔라에는 진짜 티커를 쓰는 가짜 토큰이 존재합니다.
- 총비용. 수수료와 환율을 함께 비교하고, 가능하면 SEP-38 확정 견적을 받아 보세요.
- 운영 이력과 고객 지원. 얼마나 오래 운영됐는지, 실제로 응답하는 지원 창구가 있는지, 지급이 실패하면 어떻게 처리하는지 알아 두세요.
아시아의 스텔라 앵커: 있는 것과 없는 것
여기서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저희가 최근 확인한 시점에 일본,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이름이 확인되고 실제 운영 중인 스텔라 앵커는 찾지 못했습니다. SDF 비즈니스 팀은 2026년 초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에 앵커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발표된 계획일 뿐 지금 쓸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스텔라에서 루피아나 동 입출금이 이미 된다고 주장하는 곳이 있다면 인허가와 stellar.toml부터 보여 달라고 하세요.
그렇다면 이 지역에 실제로 있는 건 무엇일까요? 필리핀은 2022년 머니그램 USDC 서비스의 첫 출시 시장 중 하나였고, Coins.ph는 송금 프로젝트로 스텔라 커뮤니티 펀드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호주에는 AUDD가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프랭클린 템플턴의 sgBENJI와 2026년 10월 SDF의 마켓노드(Marketnode) 투자 등 토큰화 펀드 관련 움직임이 있지만, 이는 투자 인프라이지 소비자용 현금 입출금 창구가 아닙니다. 일본에서는 GMO-Z.com Trust가 2022년 스텔라용 엔화 스테이블코인 GYEN을 발표했지만 현재 상태는 불분명합니다.
현실적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한국, 일본의 이용자는 XLM을 상장하고 온체인 출금을 지원하는 인허가 현지 거래소를 통해 스텔라에 접근합니다. 한국으로 치면 실명계좌를 갖춘 원화 거래소에서 XLM을 사서 출금하는 식입니다. 투자자에게는 이 방법으로 충분하지만, 환전할 때마다 매매 수수료와 스프레드가 붙습니다. 현지 규제도 변수입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여전히 가상자산을 불법 결제 수단으로 보고 있고, 한국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안은 최근 확인 시점까지 통과되지 않았습니다. 실제 돈을 옮기기 전에는 가상자산 규제와 안전 가이드를 먼저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스텔라 앵커란 무엇인가요?
스텔라 앵커는 기존 화폐를 받아 같은 가치의 토큰을 스텔라 네트워크에 넣어 주거나, 반대로 토큰을 돈으로 상환해 주는 사업자입니다. 대개 규제를 받는 금융기관이나 핀테크 기업이 운영합니다. 자체 토큰을 발행하는 앵커도 있고, USDC처럼 이미 있는 자산을 취급하는 앵커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스텔라의 온램프이자 오프램프입니다.
SEP-6와 SEP-24는 무엇이 다른가요?
둘 다 입금과 출금을 표준화한 규격입니다. SEP-6에서는 지갑이 이용자 정보를 직접 받아 앵커의 API와 통신합니다. SEP-24에서는 앵커가 지갑 안에 자체 웹페이지를 띄워 정보를 받기 때문에, 지갑이 입력 양식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머니그램에서 XLM이나 USDC를 현금으로 찾을 수 있나요?
머니그램의 스텔라 서비스는 XLM이 아니라 USDC를 취급하며, 이 서비스를 연동한 지갑과 거래소를 통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SDF는 170개국 이상에서 제공된다고 밝혔지만, 이용 가능 여부와 한도, 수수료는 국가와 사용하는 앱에 따라 다르니 먼저 지갑 안에서 확인하세요.
일본·한국·베트남·인도네시아에도 스텔라 앵커가 있나요?
저희가 최근 확인한 시점에 네 나라 어디에서도 운영 중인 스텔라 앵커는 찾지 못했습니다. SDF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에 앵커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전까지 이 지역 이용자는 대개 인허가를 받은 거래소를 통해 스텔라와 현지 통화를 오갑니다. 아시아 허브를 참고하세요.
앵커는 왜 신분증을 요구하나요?
앵커는 실제 돈을 다루기 때문에 자금세탁방지 규정에 따라 고객을 확인해야 합니다. 스텔라에는 이 정보를 전달하는 표준 방식(SEP-12)이 있지만, 앵커가 무엇을 요구할지는 네트워크가 아니라 해당 앵커의 감독 당국과 자체 리스크 정책이 정합니다.



